그냥 그런 날이었다.
평범한 아침이었고, 정해진 면회 시간에 어머니를 찾아뵈었다.
병실에 누워 계신 어머니는 엊그제까지만 해도 피를 토하셨다. 오늘은 지혈이 되신 듯, 응고된 핏덩어리만 입에 고인 채 조용히 숨만 쉬고 계셨다. 어머니가 행여나 들으실까, 나지막이 감사 인사를 드렸다. 지난 세월 동안 자식에게 사랑을 주신 것에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나왔다.
그것이 마지막 인사가 되리라고는 정말 몰랐다.

어머니는 스스로 삶을 선택하셨다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죽음이었다.
어떻게 그리 미련 없이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소천하셨는지, 야속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어머니와 이별한 지 2주가 지나간다. 미련스럽게도 아직 어머니 유품을 정리하다가 울고, 가만히 앉아 어머니 이름 석 자만 생각해도 울어버린다. 좋았던 기억보다 나빴던 기억에 내 가슴에 상처를 내야 하다니, 억울하고 슬프고 후회스럽다.
하지만 이제는 보내드려야 하는데… 내 마음의 미련으로 어머니를 붙잡고 있으면 안 되는데….


엄마… 이제는 인사해야되… 안녕, 엄마… 언제가 나도 그곳에서 뵐게요. 사랑해요,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