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니라, 순간을 길들이는 사람이길 바랬다.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는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중 어떤 것들은 조용히 마음에 남고,
어떤 것들은 아무 말 없이 사라진다.나느 그 경계 위를 걷는다.
도시의 소음과 침묵 사이에서
잠시 머물렀던 빛과 시선을 기록하려 한다.길들인다는 것은 소유하는 일이 아니라
관계를 맺는 일이라고 믿으며,
찰나의 사진은 결과가 아니라 흔적이고,
남겨진 장면들은 누군가와의 작은 연결이다.나의 사진은 특별한 순간을 찾기보다
지나가는 순간과 눈을 맞추는 일에 가깝다.
아무도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춰 서는 이유를 기록하고자 한다.어쩌면 우리는 모두
한 번쯤 길들여진 풍경을 품고 살아간다.나는 그 조용한 관계들을 모아
천천히, 그리고 오래 바라본다.
